몬스터 · Phantom Blade Zero · 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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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 잠행자

빙한의 무공과 살기 개조를 결합한 수행방 제자. 손에 든 초승달 모양의 긴 낫을 휘두를 때마다 매서운 냉기가 뿜어져 나온다. 기척을 감추는 데 능해 끝없이 펼쳐진 눈밭에 몸을 숨긴 채 기회를 엿보다 기습을 가한다. 한때 얼음낚시를 즐기며 일 년 내내 혹한의 물가를 떠돌던 어부들은 이제 눈밭에서 유독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냥꾼이 되었다. 하지만 유룡차로 눈 덮인 지면을 강하게 내리치면 그 충격으로 위장을 벗겨 내고 모습을 드러내게 할 수 있다.

철면

황행자 휘하의 정예. 철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검은 옷을 입었으며, 두꺼운 등의 대도를 든다. 초식은 굳세고 힘으로 교묘함을 깨며, 신법은 귀신처럼 빠르다.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나타날 때 무거운 칼이 이미 정수리에 떨어진다. 옛 전장에서 그들은 진 앞에서 먼저 돌격하는 결사대였다. 공명과 부귀를 구하지 않고, 괴면을 남김없이 베기만을 바랐다. 이제 정파의 위명을 되찾으려 개조를 받고 괴면의 얼굴을 썼다. 성정은 손에 든 철도처럼 더욱 굳고 차갑다.

화극 전투 인형

무거운 화극을 든 양체 인형. 두 발 대신 날카로운 칼날이 달려 있다. 칼날로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지면을 스치며 이동하고, 회전과 활주를 이용해 기습한다. 화극에 응축된 뼛속까지 시린 한기를 적의 몸에 찔러 넣는다. 이들은 모두 스스로 인형이 되기를 택했다. 성모를 위해 싸우다 이미 혈육의 몸이 망가졌기에, 그 육신을 버리고 피도 흘리지 않고 지치지도 않는 차가운 껍데기 속에서 독실한 살육을 이어 간다.

대검 광녀

섬뜩하리만치 거대한 칼날을 어깨에 멘 붉은 옷의 광녀. 야위고 굽은 몸은 허약해 보이지만, 육중한 무기를 휘두를 때면 바람마저 찢어 놓을 괴력을 뿜어낸다. 마구 내리치고 베는 몸짓에는 초식도 법도도 없다. 눈앞의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짓이기려는 흉포함만이 있을 뿐이다. 정파도, 가족과 벗도, 연인도, 신불조차도 의지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그녀들은 살기 개조대에 몸을 눕혔다. 오직 제 두 손과 칼 한 자루로 이 절망스러운 세상을 베어 가를 수 있기를 바라며.

수행방 그물꾼

목에 문어를 두른 수행방 제자. 각법이 매섭고 공세가 야만적이다. 특제 개화탄을 지녀, 맞히는 순간 사방으로 튀는 번개가 사지를 마비시킨다. 괴면이 날뛴다는 소식이 이 사내들의 혈기를 깨웠다. 살기 개조와 손수 만든 탄약으로 괴면을 남김없이 무너뜨리려 한다.

사냥꾼

황행자 휘하의 정예 무인들. 검은 바탕에 금빛 무늬가 새겨진 철가면을 쓰고, 갈색 모피와 갑옷을 겹쳐 입어 산속에서는 주변 풀숲과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활과 검을 능숙하게 다루며, 화살로 적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근접전으로 맞서 싸운다. 이들은 본래 정파의 무인이었으나, 정파의 위선에 환멸을 느껴 오래전 시골로 내려가 은거했다. 그러다 황행자의 부름을 받고 다시 합류해 용체 개조를 받았다. 그와 함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정파를 재건하며, 온갖 부조리와 불의를 뿌리 뽑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한때 산토끼와 기러기를 사냥하던 그들의 화살은 이제 살아 있는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혈검객

혈도문의 공법과 용체 개조를 결합한 붉은 옷의 정파 제자. 피를 매개로 삼아 포효와 함께 핏빛 살기를 터뜨리며, 주변의 용체 개조자들을 광란에 빠뜨린다. 기초가 얕거나 뒤늦게 입문한 일부 정파 검객들은 용체 개조만으로는 수많은 동도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고 여겨, 다른 길을 찾아 이 공법을 익혔다. 효과는 과연 뛰어나서, 실력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적지 않은 추종자까지 얻었다. 새어 나온 혈기에 옷깃까지 붉게 물들자, 그들은 아예 붉은 도포로 갈아입었다. 다만 온몸에 밴 피비린내만큼은 아무리 해도 감출 수 없었다.

으르렁

사자춤 탈을 쓴 제자. 무공의 초식은 모두 사자춤에서 비롯되었다. 전투에서는 길상한 사자의 몸짓을 본떠 날뛰며 적에게 돌진하고, 사자의 입에서 느닷없이 불길을 뿜어내기도 하니 그 기세가 흉수와도 같다. 사자춤의 이치는 사람의 생기를 사자의 생기로 피워 내는 데 있다. 그러나 살기 개조는 이들의 생기를 사자 탈 아래 가두어 살육에 쓰이게 했다. 그 탓에 생기는 점차 고갈되었고, 몸집도 나날이 작아졌다. 전투 중에도 정신이 혼미해지는 일이 잦아, 심지어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동료까지 해치곤 한다.

철 인·곤

개조당한 승려들. 이제는 살기탑의 수문장이다. 곤법은 강맹하며, 고엽사의 무공 중 하나다. 탑에서 오래 끓어오른 노심이, 승려가 다가온 순간 사악한 살기를 뿜었다. 피할 틈도 없이 살기가 온몸에 스며 이성을 삼켰다. 의식이 끊기기 직전, 그들은 며칠째 행방이 묘연했던, 쇠로 빚은 듯한 동문 사형들을 보았다.

실심 의사

피로 물든 가면을 쓴 의사. 두 팔을 대신한 가지와 덩굴로 여제자들의 살기와 생명력을 빨아들여 자신과 괴면을 치료한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을 치료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개조를 받기 위해 스스로 두 팔을 잘라낸 것인지, 아니면 두 팔을 잃은 뒤 개조의 힘에 의지하려 한 것인지는 이제 본인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더는 그런 사실에 관심도 없다. ‘심장’을 잃어버린 의원들은 이미 피와 살기의 달콤함 속에서 완전히 길을 잃었다.

마적

말을 타고 약탈을 일삼는 무리. 박도와 원형 방패, 장궁을 지니고 있으며, 말 위의 높은 위치에서 흉포하게 내리치거나 질주하며 화살을 연달아 쏘는 데 능하다. 말에서 떨어져도 지닌 무기로 공격을 받아 내며, 노련한 산적 못지않게 거칠고 악랄한 초식을 펼친다. 두목과 마찬가지로 말을 타고 산을 순찰하는 정파 제자들을 시기하며, 말 등에 올라야만 신분이 높아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상단의 역마를 거듭 털었고, 그 기동력을 빌려 약탈을 더욱 거리낌 없이 벌였다.

'촌화누이'

마을 아낙의 모습을 한 인형. 얼굴은 제법 곱게 조각되어 있다. 약 2년 전부터 마을에는 이런 인형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망가지고 기괴한 모습도 아니었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 달려들어 할퀴지도 않았다. 어른들은 대부분 이런 수상한 인형을 꺼려 가까이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몰려들어 구경하곤 했다. 때로는 장난스럽게 다가가 ‘마을 미인 누나’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면 ‘촌화누이’는 가끔 손을 들어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귀차 화총수

화총을 능숙하게 다루는 ‘조직’의 귀차. 주로 높은 처마와 지붕 위에 몸을 숨긴다. 손에 든 화총은 사거리가 매우 길어 먼 거리에서 정확하게 저격할 수 있으며, 잠시 조준한 뒤 연속 사격으로 적을 압박하기도 한다. 근접전에 능한 동료들과 달리, 어둠 속에 잠복한 이 살수들은 더욱 무서운 인내심과 냉혹함을 지녔다. 그저 정확하게 방아쇠를 당길 순간만을 기다린다.

폭탄객

살기탑을 배회하는 폭탄객. 탑 안의 어떤 물건을 찾아 몸속에서 날뛰는 살기를 억누르려 한다. 등에 진 거대한 폭탄 때문에 걸음은 무겁다. 그러나 적을 만나면 살기에 이끌려 쫓아가 동귀어진한다. 불을 두른 공격으로 폭탄을 더 빨리 터뜨릴 수 있다. 본래 벽력당의 문인들이었다. 한때는 자신들의 새롭고 독창적인 기술을 자랑하며, 화약과 기계 장치의 묘미를 모르는 무인들을 고리타분하다며 비웃었다. 등에 진 '폭탄'에는 화약과 살기를 저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조의 폐해가 드러났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양'체 인형: 하반신

'양'체 인형의 불량품. 몸도 머리도 없고 허리와 다리만 남았으나, 차고 밟고 짓이기며 마구 돌진한다. 안에는 의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 잔해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살아남으려는 본능이다.

황포 폭도

낡은 황의를 걸치고, 쇠가시가 빼곡한 조잡한 낭아봉을 휘두르는 폭도. 높이 뛰어올라 기세를 실어 내려찍거나 흉기를 연달아 돌려 휘두르며 사납게 몰아붙인다. 그 황의는 본래 마을 일꾼의 표식이었다. 누구나 한눈에 알아보고 마음대로 부려 먹을 수 있도록 입힌 옷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호통칠 사람은 없다. 가면에 얼룩져 가는 붉은 핏빛만이 끝없는 폭행을 증언한다.

백산파 여탐객

용체 개조를 받은 백산파의 여성 척후병. 서슬 퍼런 기세와 매서운 발차기로 적을 압박하며, 바람처럼 빠르게 움직인다. 쇠뇌를 지녀 거리를 벌려 싸우는 데 능하며, 서로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나 사각에 숨은 채 갑자기 화살을 쏜다. 용체 개조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녀들은 이미 위험을 넘나드는 삶에 익숙하다. 적진을 살피고, 소식을 전하고, 한번 들어가면 돌아오기 어려운 곳에 잠입한다…… 한 걸음마다 죽음이 도사린 강호에서,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야 어떻게 풍전등화 같은 백산파를 지킬 수 있겠는가?

자의쌍검객

용체 개조를 받은 자의쌍검객. 몸놀림은 빠르고 검술은 노련하다. 두 검은 구름을 헤치는 용처럼 오르내리고, 공중에서 몸을 돌리며 휘두를 때는 보랏빛 번개가 하늘을 가르듯 날카로운 살기를 드러낸다. 그들도 대영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음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다만 흔한 동문 간의 다툼이라 여겼다.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고 편 가르기와 배척이 눈앞까지 닥쳤을 때도, 본심만 지키면 이 혼탁한 세상에서 자신만큼은 온전히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강제로 개조대에 눕혀지고서야 그들은 깨달았다. 모든 것이 뒤집히는 이 혼란 속에서 누구도 홀로 무사할 수는 없다는 것을.

쌍도끼 폭도

거구의 폭도. 팔다리에는 강한 살기가 깃들어 있으며, 늘 선두로 뛰어들어 쌍도끼를 난폭하게 휘두른다. 전투가 길어져 갈증이 극에 달하면 주변의 혈기를 빨아들여 자신을 회복한다. 그 대상에는 동료도 예외가 없다. 과거에는 마을을 떠받치던 든든한 일꾼들이었다. 어른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식량과 고기마저 그들에게 먼저 내주곤 했다. 괴면이 마을을 습격했을 때도 가장 앞에서 도끼를 들었고, 살기 개조를 받을 때도 누구보다 먼저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 사람들의 피와 살이,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먹이가 되어버렸다.

귀차의 기병

관도에서 말을 타고 정면으로 돌진해 오는 ‘조직’의 결사대. 손에 쥔 양날 장도에서는 서늘한 칼날의 기운과 섬뜩한 살기가 뿜어져 나온다. 정면 승부에 능하며, 질주하는 말의 기세를 빌려 순식간에 적의 코앞까지 파고들어 피할 틈조차 주지 않는다. 귀차에게는 이름이 없다. 오직 암호명만이 존재할 뿐이다. 몸 속에 심어진 ‘쐐기 명령’으로 인해 이들은 명주에게 흔들림 없는 충성을 바친다. 이번에는 새로운 명주의 명을 받아 혼을 죽이러 왔다. 어느 한쪽이 죽기 전까지는 결코 추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백산파 쌍자 호법

용체 개조를 받은 백산파의 쌍자 호법. 손목을 털면 한 쌍의 자가 꽃잎처럼 빠르게 회전하고, 교전 중 빈틈을 노려 던지는 단검은 유성처럼 날아간다. 예전의 가볍고 우아한 몸놀림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냉혹함과 결연함만이 짙게 배어 있다. 그녀들은 백산파의 혼란을 직접 겪었다. 독고영학이 일으킨 참극도, 위기에 처한 문파를 필도도가 맡게 된 순간도 지켜보았다. 문파를 다시 일으키는 길은 멀고 험했다. 그녀들은 장문인과 끝까지 함께하며 곤륜삼걸을 도와 괴면에 맞서겠다고 맹세했다…… 그런데 곤륜삼걸은 어디로 갔는가? 그들은 과연 그녀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는가?

산적 고수

박도와 방패, 장궁까지 챙겨 든 산적 고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익힌 것은 없지만, 타고난 힘과 배짱으로 이것저것 제법 흉내 낸다. 정석과는 거리가 먼 거친 수법이지만 위력만큼은 만만치 않으며, 틈이 보이면 곧바로 활을 당겨 화살을 날린다. 그들의 도발에 넘어가 함부로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칼로 방패를 두드리는 행동은 상대를 도발하는 동시에 주변의 동료를 불러 모으는 신호이기도 하다. 자칭 ‘고수’라면, 사람을 끌어 모아 기세를 세우는 정도의 허세 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무면 검객

본래 가볍고 유려한 검법을 자랑하던 정파 검객. 개조 후에는 몸놀림이 더 빠르고 강해졌으나 흉포함과 광기 또한 더해졌다. 개조 흔적을 숨기려 목과 상반신을 천으로 감싸곤 한다. 하지만 점점 텅 빈 구멍으로 변해 가는 얼굴은, 이미 사람이 아닌 존재로 전락했다는 진실을 결국 드러낼 것이다.

비적

마른 체격에 몸놀림이 가벼운 비적. 과거 지붕과 담장을 넘나들던 재주는 이제 기습과 은신에 쓰이고, 담을 넘고 구멍을 파기 위해 익혔던 비도술은 목숨을 끊는 흉기가 되었다. 한때 그들은 더 많은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이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살기 개조를 받았다. 얼굴에 쓴 우스꽝스러운 웃음 가면은 살기를 억누르는 동시에, 자신들이 해롭지 않은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광기에 잠식되고 말았다. 때가 타고 점점 검게 변해 가는 웃음 가면은 오히려 그들의 기괴함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 뿐이다.

무면 창기병

얼굴이 완전히 텅 빈 구멍처럼 변해 버린 청의기병. 말을 타고 창을 휘두르며, 돌진하는 기세를 그대로 실어 날카롭게 찔러 들어온다. 가로막히면 곧바로 말을 돌려 반격하기 때문에 쉽게 거리를 좁히기 어렵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실력보다 인맥 덕분에 청의를 입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 옷을 입고 나니 부끄러움과 열등감 역시 함께 따라왔다. 그래서 일부는 용체 개조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려 했다.

하하하

커다란 인형 탈을 쓴 ‘수명문’의 살수. 손에 든 큰 칼과 어우러져 탈에 그려진 웃는 얼굴이 더욱 음산하고 섬뜩해 보인다. 이들은 중원의 기예를 맹신해, 이 탈이 수명을 늘리고 액운을 누르며 살기 개조의 부작용을 억눌러 준다고 믿는다. 또한 온갖 곡예와 잡기가 신력을 몸에 깃들게 한다고 굳게 믿어, 그 몸놀림을 자신들의 무공에 녹여 넣어 요란하고 광란에 찬 도법을 익혔다. 이런 사술이 정말로 신통한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의 몸은 날이 갈수록 쪼그라들어, 이제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게 되었다.

금면

황행자 친위대의 정예. 단도를 즐겨 쓰며, 발놀림이 유난히 날렵하고 종잡을 수 없다. 전투 중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순식간에 비도를 던질 뿐 아니라, 기이한 술법으로 모습을 감췄다가 돌연 나타나 허를 찌르기도 한다. ‘용체 개조’ 덕분에 그들은 이미 충분한 힘을 얻었다. 더는 자리만 차지한 채 제 구실을 못 하는 정파 수뇌부 때문에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릴 필요가 없다. 허영에 눈먼 탐욕스러운 쥐새끼들에게 온갖 아첨을 늘어놓을 필요도, 권세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는 위선자들에게 어떻게든 자신의 쓸모를 증명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찬란하게 빛나는 이 황금 가면을 쓰고, 정파의 썩어 빠진 폐단을 모조리 뿌리 뽑으며 당당히 위세를 떨치기로 결의했다.금의 망설임도 용납되지 않는다.

수행방 낚시꾼

낚시라면 사족을 못 쓰는 수행방의 제자들. 적과 마주하면 낚싯대로 물속의 잡동사니를 낚아 올려 상대에게 던지곤 한다. 처음 수행방에 들어온 것도 그저 수행방이 차지한 낚시터가 탐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무림을 위해 뭔가 해 보겠다는 포부를 품고, 용체 개조를 받아 정파를 돕기로 결심했다…… 이런 일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낡은 배에 앉아 온종일 낚시나 하고 새우나 잡으며, 틈틈이 술 한잔 기울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장창 폭도

거친 갈고리 가시가 돋은 조잡한 장창을 들고 모닥불 주변을 배회하는 폭도. 맹공이 통하지 않으면 창끝에 불을 붙여 화염을 두르고 공격한다. 다른 청의폭도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살기 개조에서 버린 것 또한 더 많았다.

익사한 도적

온몸에 독안개가 감도는 비적. 던지는 비도 또한 마찬가지다. 물을 이용해 모습을 감추는 데 능하고 기회를 엿보며 습격한다. 옛날 한차례 절도가 발각되어 황급히 도주하던 중 탁한 정체수에 빠졌고, 그 뒤로 기이한 병에 걸려 온몸이 헐어 독이 생겼다. 살기 개조를 시행해도 오장육부의 헐어짐을 막을 수 없었지만, 다행히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의 그들은 우스꽝스러운 가면 뒤에 숨은 부패하고 광기 어린 잔해일 뿐이다.

투척 폭도

돌의 파편을 흉기로 사용하는 폭도. 주로 뒤에 숨어 기회를 노린다. 투척 실력이 정밀하진 않지만, 뒤에서 기습하면 상대하기 까다롭다. 잡초처럼 질기고 영악하게 살아남으며 굶주림과 폭력을 견뎌 왔다. 골목에서 돌을 던지며 놀던 어린 시절은 이미 아득한 옛 일이 되었다.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순진함이라면, 살기 개조를 통해 어떻게든 이름을 떨쳐 보겠다는 희망 정도일 것이다.

흠흠흠

커다란 인형 탈을 쓴 ‘수명문’의 살수. 손에 든 강철 바람개비는 바람이 없어도 저절로 돈다. 이를 몸 앞에 거꾸로 세워 들고 회전하는 힘을 이용해 휩쓸듯 베어 낸다. 하는 짓이 아이 같아, 깡충깡충 뛰며 피하는 사이사이 알아듣기 힘든 흥얼거림을 내뱉는다. 이 살수들은 아이는 나쁜 마음을 품어도 벌을 받지 않는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탈을 쓴 채 아이의 말과 행동을 흉내 내며, 몸과 마음이 함께 퇴행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들은 이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흡족해하며, 회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여긴다.

도살자

살기 개조를 받은 백정. 살기를 억누르는 구리 가면은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늘 얼굴에 비스듬히 걸쳐져 있다. 손에 든 쇠갈고리로 멀리 있는 적을 칼 아래로 끌어당긴다. 토해 낸 오물은 엉겨 몸 주위를 맴도는 독기가 된다. 고깃덩이를 게걸스레 먹을 때면, 먹어서 목숨을 잇고 다시 살육에 뛰어들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곡식이 떨어지자 인육이 최고의 양식이 되었다. 이제는 인육마저 드물다. 굶주린 광견만 도마 곁에 엎드려 찌꺼기와 뼈를 나눠 먹기를 기다린다.

무면 창병

개조를 받은 정파 창병. 얼굴은 완전히 텅 빈 구멍으로 변했지만, 막고, 붙잡고, 찌르고 쳐올리는 동작 하나하나가 빠르고 정밀하다. 바른 길을 지키기란 얼마나 힘겨운가. 몰락과 부상, 병과 두려움, 지칠 대로 지친 몸… 숱한 고난은 그들을 쉬운 길로 내몰았다. 그것으로 운명을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다.

가희 인형

가희의 모습을 한 인형. 정교하지만 쉽게 부서진다. 뺨에서 목까지 끔찍한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의식이 몸에 봉인될 때 절망 속에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다 생긴 상처다. 아름답던 노랫소리는 이제 쉰 비명으로 변했다. 그녀들은 몇 번이고 목으로 손을 뻗어 보지만, 손끝에 닿는 것은 끔찍한 구멍뿐이다. 혼란과 고통에 사로잡힌 그녀들은 산 자에게 손을 뻗는다. 그들의 목을 찢어, 따뜻한 피와 살 속에서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으려는 것이다.

부패한 폭도

온몸에서 썩은 내가 나는 폭도. 살갗은 검푸르지만 가슴 한가운데만 붉다. 쌍도끼를 미친 듯이 휘두르며, 광기가 치밀면 제 손목을 그어 독혈을 흩뿌리기도 한다. 대부분 개조에 실패한 잔해였다. 구덩이와 골짜기에 버려져 썩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마을 사람이 목숨을 구해 준다는 붉은 실을 얻어 와 몸과 가면에 감았다. 그러자 썩은 시체들이 정말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화 광녀

기름병을 지니고 다니는 광녀. 개조를 거친 두 손은 더 이상 화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음껏 불을 흩뿌려 살아 있는 것을 화염으로 물어뜯는다. 이제 등잔 기름을 아끼려 셈할 필요도 없다. 살기 개조에 실패한 것들로 만들 수 있는 기름은 쓰고도 남는다. 밤을 환히 밝힐 불바다를 일으키기에도 충분하다.

야화 귀차

‘조직’ 휘하의 정예 결사대. 붉은 도포를 걸치고, 양끝의 칼날에 특제 인 가루를 입힌 무기를 휘두른다. 칼날이 스치는 곳마다 살갗이 찢기고 살이 벌어지며, 음산한 녹빛 불꽃이 피어오른다. 주로 뇌총 귀차와 함께 나타나 원거리 저격과 근접 참격을 연계하며 적을 에워싸 죽인다. 이들의 손아귀에 걸리면 숨 돌릴 틈조차 없이, 대부분 인의 불길에 타들어 가며 ‘조직’의 징벌을 받게 된다.

'양'체 인형: 상반신

'양'체 인형의 불량품. 두 팔로 몸을 지탱한 채 움직이며, 기괴한 자세로 바닥을 빠르게 기어 다닌다. 틈을 노리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적에게 달려든다. 안에 갇힌 의식이 원래 무인이었기 때문인지, 움직임은 매우 거칠고 위협적이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은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지금의 모습은 광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독폭객

벽력당의 화약은 본래부터 엄청난 위력을 자랑했지만, 일부 제자들은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여겨 화약에 독약까지 섞어 위력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맹독이 오히려 이들의 몸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중독이 심해진 제자들은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온몸에 고름이 가득한 종기가 돋아났다. 다급해진 이들은 살기 개조와 독약을 결합하는 방법까지 시도했다. 등에 짊어진 ‘폭탄’에 독기와 살기를 모아 두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스스로를 벽력당의 또 다른 ‘신형 화기’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부패한 광녀

때 묻은 흰옷을 걸친 광녀. 검푸르게 변한 살갗에는 붉은 실이 여러 겹 얽혀 있으며, 그 실은 얼굴의 가면까지 이어져 있다. 그녀들은 장과를 크게 휘둘러 공격한다. 움직임은 뻣뻣하지만 거칠고 사나우며, 한 번 크게 휘두르면 가까이 다가온 적을 모조리 밀쳐 낸다. 살기 개조 이후, 그녀들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썩고 문드러졌다. 애써 붙잡으려 했던 지난 날의 기억도 함께 사라져 갔다. 비를 피하던 집, 아궁이 위의 밥, 아이의 이름까지…… 이제는 그 무엇도 되찾을 수 없다.

광견

살기 개조자의 썩은 시체를 먹은 뒤 성질이 변한 광견. 털가죽이 넓게 벗겨져 붉고 짓무른 살이 드러나 있다. 무리 지어 다니며 움직임이 빠르다. 사나운 짖음과 함께 어둠 속에서 갑자기 덮쳐 온다. 전에는 주인을 위해 괴면을 물어뜯었다. 시간이 지나자, 제 주인마저 물어뜯는 법을 배웠다.

무면 창병 대장

얼굴이 완전히 텅 빈 구멍처럼 변해 버린 청의창병. 과거에는 여러 백의제자들을 이끌던 인물이었다. 창술이 매우 뛰어나며, 허투루 내지르는 공격이 없다. 목을 노리는 단 한 번의 찌르기만으로도 제자들이 보름은 연구할 만큼 정교한 실력을 지녔다. 당시 용체 개조의 부작용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방진으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남은 힘을 이용해 괴면을 하나라도 더 쓰러뜨리기 위해서였다. 또한 완전히 이성을 잃고 산송장이 되기 전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이미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창을 거꾸로 돌려 차가운 창끝을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댄 순간, 그들 중 누군가는 잠시 망설이고 말았다.

검방패 인형

황동검과 황동 원형 방패를 사용하는 '음'체 인형. 상대의 빈틈을 빠르게 파악하며, 방패로 공격을 정확히 흘려낸 뒤 곧바로 반격한다. 사용하는 초식도 다양해 상대하기 까다롭다. 과거 마을 사람들은 이런 인형들이 법기처럼 생긴 황동검을 들고 괴면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몽화성모가 마을을 지켜 주는 기적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 인형들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오랫동안 괴면과 싸워 온 정파 인사들의 의식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감사하며 떠받들었던 ‘기적’은 결국 인형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꾸며 낸 연극에 불과했다.

빙폭객

온몸이 서리로 뒤덮인 폭탄객. 머리와 등에 짊어진 거대한 얼음 폭탄에는 날카로운 얼음 가시가 빼곡히 돋아 있다. 살기에 이끌린 이들은 살아 있는 것을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폭발과 함께 터져 나오는 극한의 냉기 속에서 적과 함께 최후를 맞는다. 불길에 휩싸이면 체내의 살기가 급격히 통제를 벗어나 순식간에 자폭한다. 이들은 살기 개조로 심장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극도로 차가운 물질로 억누르려 했다. 그러나 끝내 냉기는 뼛속까지 스며들고 살기는 머릿속을 파고들어, 살과 피도 이성도 모두 뼛속까지 시린 육신 안에 얼어붙고 말았다.

귀차

'조직' 휘하의 결사대. 철저히 훈련받아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다. 넓적한 쌍두도를 연달아 휘둘러 가까이서 상대를 몰아붙인다. 귀차의 얼굴에는 이목구비가 없고, 칠흑 같은 구멍만 남아 있다. 그러나 가면을 쓴 것도 아니며, '괴면'처럼 피에 굶주린 광인도 아니다. 그저 어둠에 숨어 흔적 없이 오가는 검보랏빛 그림자일 뿐이다. 그런데 요즘은 강호를 오가는 이 그림자들이 부쩍 늘어난 듯하다.

철 인·도

개조당한 승려들. 이제는 살기탑의 수문장이다. 병기는 구환도이며, 강철 몸과 이미 하나인 듯하다. 사형들이 살기탑을 살피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아 걱정이 커졌다. 그 탑은 본디 살기 개조의 장소로, 기이한 장치가 많다. 나쁜 뜻을 품은 자가 이를 이용한다면 결과는 상상하기도 싫다…… 그들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탑에 들어가 사형들의 행방을 찾았다.

뇌총 귀차

‘조직’ 휘하의 정예 결사대. 구리 투구와 갑옷을 갖추고 호랑이 머리 모양의 화총을 들고 있다. 호랑이 입에 나란히 달린 세 개의 총열로 몸을 날려 피하는 와중에도 탄환을 연달아 퍼부으며 막강한 화력을 뽐낸다. 근접전이 벌어지면 화총을 쇠망치처럼 거침없이 휘둘러 내리치는데, 그 일격은 묵직하면서도 빠르다. 주로 야화 귀차와 함께 나타나 포화로 칼날의 공세를 엄호하며, 사냥감이 달아날 틈을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