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꽃 · Phantom Blade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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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상잔·기억의 꽃

피를 나눈 혈육이 어찌 서로 다투는가? 한 끗 생각의 차이가 끝내 광기에까지 이르렀구나.

'산장 실험'에 관한 기억의 꽃

떠날 수 있는 자는 진작 달아났고, 남은 이들은 침상에 눕거나 책상에 엎드린 채 깊이 잠들어 아무리 부르고 흔들어도 깨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나중에는 잠들어 있던 사람들마저 사라져 침상도 책상도 텅 비어 버렸다. 마치 그 집들에는 처음부터 바람과 먼지만 머물렀던 것처럼.

사자무 존주의 기억의 꽃

사자머리 들면 영기가 모이고, 사악함을 몰아내 천지를 지킨다. 허나 오늘날 요사한 것들은 사람의 탈을 쓰고, 문밖을 피하기는커녕 도리어 안에서 잔치를 벌이는구나.

탐색·기억의 꽃

우물 밑 그윽한 소리가 환상인 줄 알면서도 그 잔향을 그대의 목소리로 여기네. 소리마다 하소연이요 소리마다 흐느낌이니, 남들은 믿을지언정 스스로를 어찌 속이랴?

권치 철광의 기억의 꽃

의발을 이어받아 뜻을 계승하고, 배운 바를 바탕으로 문파가 강호에 뿌리내릴 자리를 마련한다. 그리고 그 뜻이 대대로 이어질 때, 비로소 한 문파의 백 년 영광이 만들어진다…… 모든 것은 원래 그래야 했다.

어머니의 마음·기억의 꽃

공명이란 맹렬한 불길처럼 불나방을 모조리 태워 버릴지라도, 가진 것을 전부 걸지 않고 어찌 출세의 길을 얻겠는가?

'용체' 저항자의 기억의 꽃

묵기자는 어디에 있는가? 진영에서는 점차 아무도 묻지 않았고, 감히 대답하는 이도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가 이 위기에서 구해 주길 기다렸고, 누군가는 희미한 희망을 좇아 달아났다.

'용체술'에 관한 기억의 꽃

곤륜삼걸의 이야기는 어제 일처럼 귓가에 맴돌건만, 정파를 이끌고 대영을 지키고 있는 자는 이제 황행자 한 사람뿐이다. 그런 그가 '용체술'이라는 칼을 빼 들어 정파 안에 이미 존재하던 균열을 찔러 벌렸다.

정파 대사들의 기억의 꽃

무림은 결국 후대의 것이다. 하지만 만민을 걱정하는 선배라면, 혼란한 세상 속에서 홀로 몸을 보전할 수는 없다. 이미 긴 어둠에 갇힌 후배가 있고, 아직 날개조차 펴지 못한 후배도 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이 늙은 몸을 불살라, 어둠을 가를 한 줄기 빛을 밝혀야 한다.

강호 인사들의 기억의 꽃

누군가는 궁지에 몰려서도 여전히 과거를 부여잡고, 누군가는 난세에 굳센 기개가 꺾여 무기를 내던진다. 마을을 집어삼키는 사악한 존재는 일말의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으니, 죽기로 싸우지 않으면 타락과 몰락의 길밖에 없는 듯하다.

오라비와의 재회·기억의 꽃

어머니가 떠나신 뒤 작은어머니의 말은 아버지의 마음에 한마디 한마디 박혔지만, 그들이 수없이 한 말은 반마디도 귀담아듣지 않으셨다.

형화의 기억의 꽃

그 대재앙은 이무림 깊은 곳의 어둠에서 비롯되었으나, 결코 광인의 헛소리나 조각난 기록에 그치지 않았다. 지금 그것은 표무림의 '균열' 뒤에 숨어 '호심' 위에 가로놓여 있다.

육가촌 마을 주민의 기억의 꽃

괴면은 이 땅을 쉽게 파괴할 수 있고, 정파 역시 패배하더라도 원한다면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 하지만 대대로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어찌 고향을 버리고, 깊은 잠에 빠진 혈육을 내버려 두거나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을 한 목인에 맞설 수 있겠는가?

허공의 기억의 꽃

무림의 온갖 비밀을 수집하고 사람들의 욕망과 집착까지 쥐락펴락하는 금옥각의 여주인. 마치 세상 모든 일에 손이 닿는 듯하지만, 정작 그녀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딸의 무사함.

‘동문’에 관한 기억의 꽃

몰락, 부상, 비겁함, 피폐함…… 추락은 한순간이다. 하지만 바른 길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되다. 끊임없이 수련하고 인내해야 하며, 때로는 옛정을 끊고 한때 같은 문파였던 이에게 칼을 겨눠야 한다.

백적련의 기억의 꽃

숲은 숲을 비추고, 거울 속에는 또 다른 거울이 생겨난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비치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모습뿐. 그러나 밤낮조차 구분되지 않는 이 감옥에서 빠져나갈 길은 단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