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탐험

The Witcher 3: Wild Hunt Remastered · 리비아의 게롤트 · 인물

리비아의 게롤트와 나, 단델라이온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이 짐작도 하지 못할 만큼 깊은 우정을 맺어왔다. 우리가 처음으로 빵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을 때, 어떤 이들은 그 간사한 혀를 놀려대며 게롤트에게 내 목을 베어 시체를 어디 나무 구멍에라도 숨기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려, 나무 구멍에 들어가는 건 시체가 된 게롤트와 내가 될 거라며 말이다. 그자들의 말은 순전한 질투심의 발로였음이 틀림없다. 게롤트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며, 이는 게롤트가 보인 수많은 행적을 통해 충분히 입증되고도 남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괴물 사냥꾼, 고대어로는 그윈블리드, 그보다 후에 생긴 (그러나 고상함에 있어서는 뒤지지 않는) 우리 말로는 하얀 늑대라고 불리는 인물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참으로 많다. 리비아의 게롤트는 그만큼 진정으로 특출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롤트는 얼핏 보면 일개 검객, 한낱 괴물 사냥꾼, 천박한 무지렁이라 무시하고픈 유혹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사내가 가늠할 수 없는 깊이와 자기만의 고유한 시각, 전 세계를 망라하는 방대한 경험을 지녔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겉으로는 내향적이며 말수가 적고 퉁명스럽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인상이지만, 그 안에는 넓은 바다 같은 마음씨와 훌륭한 유머 감각, 그리고 때로는 단단한 충고로, 때로는 달인다운 칼솜씨로 기꺼이 친구를 도우려는 진짜배기 영혼이 자리 잡고 있다. 구차한 거짓으로 겸손을 떨지는 않으련다. 나는 그 누구보다 게롤트의 이야기를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힘들 때나 좋을 때나 게롤트와 함께하며 현명한 조언과 따스한 말, 날카로운 재치로 그 뒤를 받쳐주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나 또한 과거와 현재에 벌어진 게롤트의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 되었다. 따라서 나에게는 연대기를 계속 작성하고, 후대를 위해 게롤트의 행적과 업적의 다음 장을 써 내려갈 의무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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