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탐험

The Witcher 3: Wild Hunt Remastered · 로취 · 인물

위쳐에게 말은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투 도중 제대로 노리고 날아온 말발굽에 머리를 맞아본 강도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다. 또한 기꺼이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적막한 길을 가다 머리 위에 뜬 별을 쳐다보며, 지금 맡은 의뢰에 관해 자신의 말에게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하는 위쳐 또한 한둘이 아니었다. 게롤트는 어떤 말이든 로취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어째서, 또는 무엇을 생각하며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게롤트에게 물어봤자 자리를 피하거나 말을 흐렸을 뿐이다. 그저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단어가 그것이었을 뿐일까? 정작 로취 자신은 그 이름을 별 불만 없이 받아들이는 듯했다. 게롤트는 로취가 전투 중에 겁에 질려 자신을 내동댕이칠 때마다, 그리고 급히 목적지로 질주하는 중에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할 때마다 점점 짜증을 냈고 욕을 해댔다. 하지만 사실 게롤트는 로취와 무척 정이 들어 있었고, 다른 어떤 말을 준다 하더라도 로취와 바꿀 생각이 없었다. 게롤트의 부름을 받고도 쉽게 넘을 수 있어 보이는 장애물, 그러니까 낮은 울타리나 널브러진 목재 같은 것을 두고 멀뚱히 서 있는 짓 따위는 하지 않는 말이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가끔씩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어떤 농가 지붕에서 춤을 추는 일이 없는 말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일이 생기면 게롤트는 어깨를 으쓱이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글쎄, 위쳐의 말은 보통 짐승이 아니야. 마법 물약과 표식을 계속 접하다 보니 영향을 받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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